본 연구단의 중형아젠다는 ‘사회진보’라는 현대국가의 보편적 정책이념에 부합함과 동시에 ‘공화적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새롭고 다양한 법적, 정치적 및 사회문화적 방법을 먼저 찾아내고, 개인, 종교, 공동체의 세 가지 하위영역에서 그것의 실제적 개연성을 한국적 시민문화의 맥락 내에서 검증하는 것이다. 정치경제적 및 사회문화적 다양성의 증대라는 지구사회적 대전제 아래에서 공화적 공존이 가능한 시민성(citizenship), 시민문화 및 공동체의식을 도출하고,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민참여방식을 설계하는 것은 급변하는 지구화시대에 적합한 발전적이고 진일보한 로컬사회모델로서 한국사회의 발전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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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사회질서에 대한 불신, 통합적 가치관의 부재, 도덕적 위계구조의 붕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해체적 현상의 일상화는 공존의 원리보다는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을 당연시하는 사회풍조를 낳고 있다. 특히, 공화적 방식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시민참여와 그에 대한 제도적 장치의 이론적 및 실제적 모색은 한국사회의 정신적 토대의 풍요로운 기초 위에서 발전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사회진보를 성취하기 어렵다. 사회진보를 궁극적 이념으로 추구하면서 한국시민사회에 적합한 물적토대와 정신적 토대의 특수한 관계성을 본 연구단은 실증적이고 융복합적인 연구방법론에 입각하여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먼저, 주제별로 크게 세 가지 연구 분야를 설정하여 ‘시민참여와 공화적 공존’, ‘종교의 공공성’, ‘시민사회와 종교’의 문제를 법적, 정치적, 행정적,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각 연구원별로 심화시킬 것이다. 또한, 개인적 차원, 종교적 차원, 공동체적 차원의 공존 방식에 대한 다차원적이고 학제적인 연구성과의 산출을 위해 연구원들을 몇 개의 소그룹으로 묶어 그룹별 세부주제를 설정하고 공동연구 결과물을 제시할 것이다. 종교단체의 시민참여활동이나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대한 연구원들 간 학제적 연구에 집중하여 한국적 시민참여모델의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둘째, 실제적 측면에서 공화적 공존을 통한 사회진보의 구조적 틀을 이미 갖춘 해외사례를 참조하기 위해 해외연구자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구성하고 활용할 것이다. 해외거주 외국인 학자를 본 연구단에 참여시키고, 해외학자들과의 공동세미나 및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공동연구논문이나 공동저서의 영어 출판을 추진할 것이다. 단순한 법적 및 정치 제도의 기계적 이식이 아니라 개별 사회가 처한 문화적 특수성에 기초한 시민참여나 공화적 공존의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연구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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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결과활용의 측면에서 본 연구단의 결과물을 디지털 매체에 기초한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전문연구자와 일반대중이 편리하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시민참여관련 연구데이터 아카이브(research data archives)를 웹페이지 기반으로 만들 것이다. 중형 3년차에 이러한 웹기반 아카이브의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 연구단에서 개발한 한국적 시민참여모델에 대한 실제적 적용과 대중적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가고자 한다.
이상과 같이 사회진보를 향한 공화적 공존의 방식으로 개인, 종교, 공동체 차원의 시민참여모델을 개발하고 그 내용을 실제 현실에 적용하고 보급하고자 하는 것이 본 사업단의 비전이자 단계적 계획이다. 그럼으로써 한국사회의 제도적 기초와 정신적 토대를 함께 고려한 새로운 차원의 사회발전적 방향성을 본 연구단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책임자 경희대 사회학과 송재룡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