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한-미 공동연구사업

사업개요(2015.12~2016.11)

1. 연구목표

 

한국과 미국의 종교없음(religious nones)’ 인구들이 갖고 있는 종교성을 종교시장이론적 관점에서 비교 연구함으로써 지구화로 인한 종교적 다양성의 급속한 증대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종교적 특수성에 적합한 종교정책의 거시적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함

 

2. 연구내용

 

지구화과정의 원인이자 결과물로서 로컬사회들의 종교적 다양성의 증대는 하나의 기정사실일 뿐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종교적 신념의 차이에 기인한 정치?사회적 박해를 피해 유럽대륙에서 신대륙으로 대거 이동한 미국의 종교사회적 경험과는 달리, 한국사회에서 종교적 다양성의 문제는 최근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다양한 측면에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 다문화, 다인종, 다종교 상황에 대해 역사적 경험이 일천한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증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서, 본 연구는 그 중에서도 인구센서스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종교없음(religious nones)' 그룹의 종교적 정체성에 대한 한미간 비교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들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은 그들에 대한 경험적 연구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종교적으로 그들이 정확히 누구이고, 얼마나 중요한 그룹인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미국의 사회조사에서도 ‘religious nones'의 정체성은 무신론자(atheist)’, ‘불가지론자(agnostic)’, ‘이신론자(deist)’, ‘종교적 소극주의자’, ‘종교적 무관심자’, ‘종교단체에 참여하지 않는 종교인등과 같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종교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센서스나 단순한 사회조사로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종교없음그룹에 대한 종교적 정체성은 이 집단이 반사회적이거나 국수적인 안티그룹으로 발전하여 기성적 사회질서와 높은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고, 시민사회의 도덕적 기초를 약화시킴으로서 시민성에 기초한 사회적 동질성을 감소시키고 이질성과 배타성을 조장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민사회의 종교적 자유와 종교적 다양성에 기초한 자유롭고 독창적인 종교성으로서 사회의 영적자본(spiritual capital) 증대에 기여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종교없음그룹을 포함하여 종교적 다양성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종교시장이론의 정책론적 타당성을 한국과 미국에서 비교사회학적으로 검증하고자 한다.

 

3. 기대효과

 

기존 학계에서는 전혀 연구된 적이 없었던 한국인구의 약 50%에 해당하는 종교없음그룹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종교사회학적 담론을 유발할 수 있고, 종교적 다양성의 정도가 매우 높은 미국사회에서 선행된 연구와 최근의 연구 경향을 수용함으로써 한국적 특수성과 일반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론적으로 종교사회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종교시장이론의 한국 내 적용가능성과 종교적 다양성의 서로 다른 지구화 패턴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정책론적으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간의 인식론적 괴리, 외국인 근로자와 학생 및 다문화가정의 증대로 인해 이질적 종교문화에 대한 배타성과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시민사회의 새로운 종교문화적 도전들에 대해 종교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책임자 경희대 사회학과  연구교수  유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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